손, 얼굴을 자꾸 핥는 강아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강아지를 안아준 적이 있으신가요? 안아준 강아지는 안아준 사람의 얼굴, 특히 입술 주변을 자꾸 핥아주고 손과 팔 부분도 많이 핥아줍니다. 흔히 친근함과 사교성 그리고 애정 표현을 위해 핥아주는 강아지의 '카밍시그널'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강아지가 친근함, 사교성, 애정 표현을 위해 사람의 신체를 핥아주는 것일까요? 한 예시를 통해 강아지가 손과 얼굴을 자꾸 핥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가 얼굴등 신체를 핥는 것은 곧 애정의 표현이다?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언제나 우리 집 막내 '구름이'가 쪼르르 현관으로 달려와 꼬리를 마구 흔들며 반겨줍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죠. '구름이'의 모습에 안아주려고 두 팔을 별러 자세를 낮추면 어느새 올라타선 턱과 입, 코 주변을 마구 핥아 줍니다. 자신의 얼마나 보호자를 사랑하고 있는지 표현해 주는 것 같아요. 강아지 행동에는 그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어 카밍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소파에 누워 있으면 따라 올라와 손과 팔을 핥아주거나 때론 발도 핥아줍니다. 이런 모습이 이쁘긴 하지만 간지럽기도 하고 과한 듯 느껴질 때도 있어서 하지 말라 말리기도 하는데, 강아지 입장에서 좋다고 표현하는 건데 말리지 말고 계속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요?"
강아지의 표현은 맞는데
단지 애정 표현만은 아닙니다.
강아지의 모든 행동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카밍시그널'이라고도 하죠. 오늘 주제처럼 사랑하는 강아지가 핥아주는 행동, 얼굴과 손은 물론 팔과 발바닥까지 핥아줄 때면 많은 분들이 잊고 지내던 사랑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곤 하죠. 그러나 강아지가 사람의 신체를 핥아주는 행동은 단지 애정 표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반려견의 핥는 행동은 상대방과 소통하는 일종의 '촉각을 이용한 대화법'입니다. 이 대화법 속에는 여러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핥는 행동 속에 담긴 반려견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강아지와 함께하는 보호자 여러분의 삶이 보다 풍족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이 신체부위 어딘가를 핥고 있다면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선 핥기 시작한 시점의 전, 후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보죠.
- 강아지가 정해진 시간마다 보호자에게 다가와 손을 긁거나 입술 주위를 핥는 행위: 전, 후 상황을 살펴봤을 때 강아지가 사료를 먹었던 시간이라면 배가 고파 보호자에게 음식을 달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늑대의 새끼처럼 어미가 토해낸 음식을 받아먹기 위해 혀로 입술을 핥거나 살며시 깨무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 은근슬쩍 다가와 손이나 다리를 핥는 행위: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보통 보호자가 강아지를 야단치고 난 후 강아지가 보호자의 화를 진정시키기 위한 복종의 표현 모습입니다.
- 공격적으로 입질을 보인 후 상처 부위를 핥아주는 모습: 흔히 입질로 인해 상처가난 부위를 강아지가 다시 핥아주면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개와 개 사이 또는 개와 사람의 사이에서 개가 상대방과의 서열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취하는 모습입니다. 서열이 높은 개가 서열이 낮은 개를 야단친 후 상대방의 복종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상대방에게 서열을 정확하게 알리고 회유하고자 취하는 표현입니다.(착각하면 안 됩니다.)
- 수시로 다가와 얼굴을 핥고 배를 까는 모습: 자신보다 상대방이 상위의 서열임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 다리에 올라타려 점프를 하거나 손을 핥는 행위: 보호자의 관심을 얻기 위한 표현으로 계속 무시받으면 행동을 멈추고 시무룩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행동이 더 격해저 짖거나 옷자락을 물어 끌고 때론 가구를 박박 긁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무언가 먹으면 다가와 얼굴과 손을 핥는 모습: 피부에 축적된 분비물에 대한 미각적 관심으로 인해 생긴 궁금증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촉각을 이용한 대화법
강아지가 무엇 때문에 핥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핥을 때마다 간식을 주었다면, 강아지는 보호자에게 간식을 얻기 위해 먹고 싶을 때마다 손을 핥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후 자세를 낮추며 핥는다면, 화가 나 흥분한 보호자를 진정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상처가 난 부위를 핥아주려 한다면 상처를 치료하는 목적보단 평소와는 다른 이상함을 감지해서 이점을 감추기 위해 핥기도 합니다. 만약 보호자가 여성을 경우 마법의 날이 시작되면 강아지도 함께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허벅지나 사타구니 쪽 냄새를 자주 맡으려 하고 핥으려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위와 비슷한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시로 말씀드린 사연과 같이 귀가 후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 나와 얼굴을 핥는 다면 반가워서 본인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핥는 것임으로 보호자 역시 애정을 담아 쓰다듬어 주면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보호자 귀가하면 좋아서 달려왔다가 소변을 지린다면 쓰다듬어 주면 안 됩니다.
어떤 것이든 과하면 독이 되는 것처럼 강아지가 핥아주는 표현이 잦다면 이것 또한 과유불급입니다. 핥는 행동 자체가 문제 행동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호자가 불편하다면 문제 행동인 것입니다. 이럴 때는 강아지에게 내가 불편하다는 것을 단호하고 정확하게 표현해줘야 합니다. 과하게 핥으려 하면 '안돼!'라고 강하게 말하며 벌떡 일어나거나 강아지를 옆으로 밀어 행동을 그만두게 만들어 주세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면 평소 기본적인 거절조차 강아지가 모르고 있거나 서열이 잘못 이루어진 것일 수 있으니 예절 훈련과 복종 훈련을 별도로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집에 아기가 있는 경우 강아지가 사람의 눈, 코, 입은 핥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간혹 외부 기생충이나 기타 질병을 옮겨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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